[삶의 창] 남아 있는 날들 / 하성란

[삶의 창] 남아 있는 날들 / 하성란

… 그날 내가 본 건 정말 그였을까. 설사 술을 마시고 치기를 부리던 남자애들 사이에 그가 있었다고 해도 그 모습이 그의 전부였을까. 치기 없이 어떻게 그 시절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부분을 전부로 알고 말 한 번 붙이지 않은 나는 그보다 한참 더 치기 어렸었다. 나는 어리석었다. 어리석어 훗날의 만남을 기약했다. 어리석어 그의 죽음 뒤에야 남아 있는 날들에 대해 헤아려보게 되었다. 그 어떤 날이 되든 우리맡엔 늘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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