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경기고-서울법대 출신이었다면…

노무현 대통령, 경기고-서울법대 출신이었다면…

이 글은 김형태 변호사의 다른 글에 비하면 글의 흐름이 분명하지 않고 다분히 감상적이지만 다음 부분은 무척 공감이 간다.

일찍이 싯다르타는 네가지 질문에 침묵으로 답하셨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사람들이 그 답을 알 수도 없다. 설령 답을 안다 해도 당장 눈앞에 닥친 인간의 괴로움을 해결해 주지 못하니 아무 쓸모가 없다.

그래도 나는 그분 가르침 뒤에 계속 진전을 이룬 인류의 성과들을 공부하면서 이 네가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아 나섰다.

첫째 물음, 이 세계는 영원한가. 당신께선 침묵하셨지만 현대물리학의 성과에 따르면 이 우주의 역사는 137억년이고 수많은 우주가 났다가 사라진다. 세계는 영원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둘째, 이 세계는 공간적으로 끝이 있는가. 지금의 우주는 맨 처음 한 점에서 시작했지만 모든 별들이 서로가 서로에 대해 멀어져가서 현재 크기는 빛이 10억년 동안 가는 거리다. 그럼 이 우주 바깥은? 없다. 그래도 계속 한 방향으로 가면 도로 제자리이니 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도무지 우리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가로와 세로만 있는 2차원에 사는 존재는 높이까지 있는 3차원 같은 구부러진 지구 표면을 죽었다 깨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와 같다. 2차원 존재에게 지구 표면은 가도 가도 그 끝도 밖도 없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셋째, 신체와 영혼, 마음은 같은가. 뇌과학에 의하면 물질인 신체를 떠나 별도의 영혼, 마음이란 없다. 하지만 물질인 뇌신경 다발의 상호작용으로, 물질을 넘어서는 생각, 마음이라는 게 창발적으로 나타났다. 신체와 마음은 같지도 다르지도 않다.

뇌에는 자아를 밖의 세계와 구별하여 인식하게 하는 영역이 있다. 고도의 정신집중을 통해 외부 감각 정보들이 유입되는 게 끊어지면 생리적으로 자아와 외부가 구별이 안 되어서 마치 초월상태에 들어간 것처럼 느끼게 된다. 각자 믿는 종교에 따라 신이나 브라만과의 합일, 또는 내가 사라지고 청정한 한 마음을 보았다고 표현하지만, 이건 그저 물질인 뇌의 특정한 상태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면 도로 원점.

넷째,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하는가. 붓다의 수백년 뒤 제자 나가르주나에 따르면 생사윤회와 열반해탈은 한 치도 다르지 않다. 어디 별도의 여래라는 변하지 않는 실체가 있어서, 깨달음을 통해 비로소 어디 별도의 극락 같은 열반의 장소로 가는 게 결코 아니다. 났다가 사라졌다가, 수많은 조건들이 모이고 흩어져 생사(生死)라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연기의 실상, 그래서 세상 만물이, 사건이 하나로 그물처럼 이어져 있는 상태가 바로 열반이니.

지금은 여기까지가 나의 공부 결과다. 이 공부는 앞으로도 계속 변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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